트럭 뱃노래 논란보다 궁금했던 것, 여수 섬박람회 713억은 어디에 쓰였나

 

700억 넘게 투입된 여수 섬박람회, 도대체 어디에 썼을까?


최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한 공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트럭에 천을 두르고 돛을 달아 배처럼 연출한 뒤 전통 노동요인 ‘거문도 뱃노래’를 재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연 자체는 여수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온라인에서는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국제행사의 공연으로 보기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번 박람회를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공개된 기사와 예산 자료를 확인하면서 다른 부분이 궁금해졌습니다.

‘700억 원을 썼다’는 숫자보다 실제로 그 돈이 어떤 항목에 사용됐는지를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713억 원, 어디에 쓰였나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700억 원’이라는 표현입니다. 매일경제가 조직위원회와 전남도의회, 나라장터 입찰자료 등을 종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람회의 직접 사업비는 713억 원입니다.

재원은 국비 64억 원, 도비 153억 원, 시비 376억 원, 입장권 판매 등 사업수익 120억 원으로 구성됐습니다.

주요 항목 책정 예산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 90억 원
행사 프로그램 개발·운영 65억 원
홍보·마케팅 50억 원
관람객·학술회의 유치 마케팅 52억 원
세계의 섬·한국의 섬 테마존 50억 원
안전시설 47억 원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콘텐츠와 프로그램 관련 비용입니다.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 90억 원에 행사 프로그램 개발·운영 65억 원을 더하면 155억 원입니다.

즉, 이번 논란을 단순히 “트럭 하나가 이상했다”는 장면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콘텐츠·행사 예산이 책정된 행사에서 실제 관람객이 접하는 콘텐츠가 그 비용에 걸맞게 구성됐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럭으로 만든 ‘거문도 뱃노래’, 왜 논란이 됐나

논란이 된 공연은 여수의 전통 노동요인 ‘거문도 뱃노래’를 재현한 프로그램입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트럭 적재함 주변을 천으로 감싸고 돛을 달아 배처럼 꾸민 모습과 공연자들이 노를 젓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전통문화를 재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700억 원대 국제행사에서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공연의 연출 방식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공연의 완성도를 두고 여러 비판이 나왔고, 일부에서는 “예산을 어디에 쓴 것이냐”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이런 온라인 반응만으로 전체 박람회의 예산 집행이 부실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공연 하나의 모습과 713억 원 전체의 사용처를 같은 문제로 묶어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실제 사용처’였습니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713억 원 가운데 실제로 관람객이 체감하는 콘텐츠와 편의시설에는 얼마가 들어갔을까?”

예산 총액만 보면 713억 원이라는 숫자가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시설 조성, 전시 콘텐츠, 행사 운영, 홍보, 관람객 유치, 안전시설 등 여러 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 콘텐츠 개발·운영에는 90억 원, 행사 프로그램에는 65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또 홍보·마케팅 50억 원과 관람객·학술회의 유치 마케팅 52억 원 등 마케팅 관련 예산도 총 102억 원으로 잡혀 있습니다.

이렇게 항목을 나눠보면 단순히 ‘700억을 썼다’는 것과 실제 예산 구조는 상당히 다르게 보입니다.

그래서 대형 행사를 볼 때는 전체 예산 규모보다 세부 항목별 예산과 실제 집행 결과를 함께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13억 원과 1839억 원은 같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자료를 확인하면서 또 하나 주의해서 볼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부 기사에서는 관련 사업 규모가 1839억 원까지 언급되는데, 이것이 박람회 직접 사업비 713억 원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전남도가 집계한 자료에는 박람회 직접 사업비 외에 도로 정비, 관광 기반시설, 도시숲 조성 등 77개 연계사업 1136억 원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전남도와 조직위원회 측은 이 1136억 원이 박람회 자체의 직접 사업비가 아니라 기존 사업이나 연계 사업을 합산한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713억 원과 1839억 원을 단순히 더해 ‘박람회에 1839억 원을 썼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숫자가 커 보이는 것보다 어떤 예산을 포함한 금액인지 구분해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관람객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

저는 이번 박람회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 만족도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번 논란을 보면서 대형 행사를 바라보는 기준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산이 많이 투입됐다는 사실만으로 행사의 품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짧은 영상 하나만 보고 전체 예산이 잘못 사용됐다고 판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실제로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가 충분한지, 이동과 안내가 편리한지, 안전시설은 제대로 마련됐는지, 그리고 예산이 어떤 항목에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713억 원처럼 규모가 큰 공공행사라면 ‘예산을 썼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얼마를 썼고 그 결과 무엇이 남았는가’까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논란도 단순히 한 공연의 완성도를 두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행사 종료 이후 실제 집행액과 관람객 수, 콘텐츠 운영 결과, 시설 활용 여부까지 공개됐을 때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영상 한 장면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공개된 예산자료와 실제 사업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마무리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논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트럭으로 연출한 뱃노래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자료를 찾아보니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직접 사업비는 713억 원이고, 그 안에는 전시 콘텐츠 90억 원, 행사 프로그램 65억 원, 마케팅 관련 예산 102억 원 등 여러 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특정 공연 장면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실제 예산이 계획대로 집행됐는지, 관람객 편의와 콘텐츠에 투입된 비용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람회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최종적인 평가는 행사 종료 후 실제 관람객 수와 집행 결과, 사후 시설 활용 등을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16일 기준 공개된 언론 보도와 박람회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작성자: 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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